200506141448

어제 겪은 조금은 신기했던 일

아침에 출근을 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맨 뒤에 서려는 찰나, 내 앞을 휙 지나서 먼저 서버리는 아줌마가 있었다. 거 참 성질도 급하네… 지금 버스가 온 것도 아니고. 속으로 궁시렁대면서 그 뒤에 서서, 무심코 발끝을 내려다보니 지렁이 한마리가 보도블럭 사이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무심하게 지렁이를 바라보던 중, 앞에 선 아줌마는 한쪽 발을 들어서 신발을 살펴보다가.. 지렁이를 밟아버렸다. 꾸엑!!! 비록 죽지는 않았지만 지렁이는 한참을 꿈틀대다가 조용해졌고, 나는 왠지모를 원망을 담아 앞에 보이는 뒤통수를 바라보았다. 조금 있다가 버스는 오고…

강남역에 도착해서 시내버스를 갈아타려는 순간, 이번에도 내 앞에 서 있던 건 바로 그 아줌마. 얼레, 이 아줌마도. 시내버스는 문을 닫고 서서히 출발하였다.

하루 일을 마치고… 저녁 때가 되어 퇴근을 하던 중, 시내버스로 강남역에 도착해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찰나, 내 앞을 휙 지나쳐 건너가는 건? 역시 그 아줌마.. 이거 대체… 오늘 무슨 날인가? 하면서 기다리던 버스로 향하는데, 역시 나보다 앞서서 그 버스에 올라타는 것이 보였다.

음.. 도대체 무슨 인연이 있길래… (있다고 하면 더 무섭지만)

샤워를 마치고 뉴스도 보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마침 엄마는 살 물건이 있어서 할인점에 가신 참. 조용히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만 들리는 와중에 난데없이 짤랑! 종소리가 울렸다. 그것도 단 한 번.

밖에서 누군가 울린 소리겠지만, 갑자기 집안 분위기가 으슬으슬해짐을 느꼈다. 창문이나 등뒤에서 무슨 얼굴이라도 불쑥 솟아나올 듯한 느낌. 상상력의 힘은 대단해서, 한 번 그런 장면이 떠오르니 계속해서 그런 생각만 들게 되었다. 납량특집 공포영화는 본 적도 없는데 말이지. 날씨가 더워져서 벌써 몸이 허해졌나? 어디 어두운 데서 무서움을 타는 체질도 아닌데.

결국 잠시 공부하던 걸 덮고 다른 책을 읽었지만, 역시 찝찝한 기분을 떨칠 수는 없었다. 잠시 후에 울린 초인종 소리가 그렇게 반가울 줄이야.

그런데 정말 뭐가 있긴 있었을까? 분위기는 그럴 듯 했는데. 조금만 더 있었으면 소름이라도 돋을 뻔 했다.

  • 2005/06/14 14:48 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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