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262159

말실수

저녁 시간이 가까워서 갑자기 복사를 할 일이 생겼다.

60페이지가 넘는 발표자료를 4부씩 복사하는 것이라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었는데,

한창 페이지를 넘겨가며 복사를 하는 도중에 연구원장님이 옆으로 오셨다. (참고로 원장은 상무급)

손에는 얄팍한 종이 한두 장을 들고 계셨는데 복사를 하시려는 모양이었다.

고개를 돌려 그 모습을 본 뒤 가볍게 인사를 하고, 이렇게 말을 건네었다.

“급하세요?”

급하세요? 급하세요? 급하세요? 급하세요? 급하세요?급하세요?급하세요?급하세요?………………

..

..

보통은 이런 상황에서 “먼저 쓰세요” 하지 않던가…

말을 꺼내고 난 뒤라 주워담을 수는 없고, 어쨌든 민망하기도 하고 내 자신이 우습기도 했다.

하하하. 뭐, 금방 잊어버리셨겠지. (설마)

  • 2005/09/26 21:59 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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