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011636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

아무래도 직접 코딩하고 개발하는 역할이 아니라 개발 기능을 정의하고 전체적인 일정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다보니 일하면서 힘든 점을 느낄 때가 개발자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개발자의 고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고)

직접 손대서 해야 하는 경우는 일감이 많거나 밀려있을 때 밤을 세워서라도 완성해야 하는 부담감이 크리라 생각하지만, 내가 가장 괴로움을 느끼는 경우는 정작 아무 일거리가 없을 때이다. 관련 부서의 담당자에게 문의 메일을 보내놓고, 또는 협력 업체에 자료 등을 부탁해 놓고, 답변이 오기만을 가만히 기다려야 하는 답답함, 내가 직접 무언가를 처리할 수 없다는 무력감, 이런 것을 느끼는 순간이 내가 하는 업무에서 가장 회의감을 느낄 때이다.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한… 이메일을 보내도 이틀사흘 아무런 답변이 없으면 참으로 불안해진다. 내가 질문을 잘못 보낸 것인지, 그쪽 사정이 바쁜 것인지, 단순히 뭔가 불만이 있어서 답변을 미루는 것인지… 하다못해 뭔가 부족하니 다시 보내달라라는 식으로라도 리액션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건 마치 방음판에 대고 소리치는 것 같지 않은가. 뉴턴은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을 발견했건만 어째서 나는 반작용을 못받아서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인지?

  • 2006/06/01 16:36 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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