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41250

에피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형제.

책에서 읽은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 두 형제는 지상에 사는 모든 동물을 창조하였다. 형인 프로메테우스가 각 동물의 몸체를 빚으면, 동생인 에피메테우스는 그들 각각에게 살아남기에 알맞은 선물, 예를 들면 날카로운 발톰, 딱딱한 껍질, 빠른 다리 등을 나눠주었다. 그런데 프로메테우스가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들고 났을 때, 에피메테우스는 갖고 있던 선물을 모두 써버린 뒤라 인간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당황한 동생은 형에게 달려가 도움을 청했고, 형은 인간에게 제우스의 불을 훔쳐다 주었다. 후에 이 사실을 안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 산에 매달아 독수리가 간을 쪼아먹는 형벌을 내리고, 인간을 벌하기 위해 판도라라는 여인을 만들었다. 에피메테우스는 프로메테우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판도라를 아내로 맞았고, 후에 판도라가 제우스로부터 받은 상자를 열자, 온갖 근심고통이 그 속에서 빠져나와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프로메테우스(먼저 생각하는 자)는 대체로 지혜, 용기, 신중함의 상징으로 언급되는 데 비해, 에피메테우스(나중에 생각하는 자)는 어리석고 우매한 자로 여겨지곤 한다. 그야 당연히 생각없이 먼저 움직이니깐. 고대 그리스 신화이지만 요즘 세상이라고 별로 다르지는 않은 듯 싶다. 에피메테우스들이 에피메테우스를 우두머리로 세우고 나서 뒷감당이 안되어 쩔쩔매고 있으니…

최근 인터넷 기사, 블로그 등에서 “뽑을 땐 이럴 줄 몰랐어요, 징징징.” 류의 답글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우리 시대의 에피메테우스가 아닐까 싶다.

  • 2008/05/24 12:50 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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