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52305

Foundation's Edge

아시모프의 (장편)소설은 Foundation 시리즈로 처음 접하고 있다. 번외편 성격으로 보이는 권수를 제외하면 Foundation, Foundation and Empire, Second Foundation에 이어서 넷째 권인 셈이다. 아시모프 자신이 앞의 세 권을 묶어서 Foundations Trilogy라고 칭한 것을 보면 원래는 세 권으로 주요 이야기를 마무리지으려 했던 게 아닌가 짐작된다.앞의 세 권과 네 번째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공통점은, 초중반에서 다소 지루하고 산만한 듯 진행되던 이야기가 막판에 가서 꼭 반전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 맛에 중독되어서 손에서 놓지 못했다고나 할까. 각 챕터 별로는 비교적 기승전결이 뚜렷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긴 시간동안 여러 대에 걸친 이야기가 계속된다.사실 이 책, 즉 네 번째를 다 읽고 나서 좀 화가 났던 부분도 있다. 책머리에 나오는 목차를 보면 끝에 “Afterword by the Author”라고 붙어있길래 나는 이 책에서 사실상 모든 이야기가 끝나는 줄로만 알았다. 시리즈 소개에 보면 이야기 진행상 한 권이 더 소개되지만 전체 이야기 흐름에서 다소 떨어진 외전격이겠거니 짐작했다. 하지만 왠걸? 독자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완결되지 않은 채 이야기가 툭 잘리고 “The End(for now)” 라고 슬그머니 마무리짓는 게 아닌가. 이제 다 끝났구나하고 홀가분한 기분을 맛보려던 찰나, 완전히 낭패스러운 기분이다.”싸우자, 아시모프! (이미 죽은 사람이지만)”하지만 모든 건 저자 마음대로. 다음 권인 Foundation and Earth를 읽어야 온전히 마무리될 것 같아 보이는데 -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끝나지 않는 것 아닐까하는 불안감도 있다 - 처음 목표했던 네 번째 권을 넘어서 다시 한 번 시간을 투자해야 할 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사람의 호기심이라는 것 때문에 결국 끝을 보고는 싶지만, 만만찮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데다 처음 갖고 있던 의지가 많이 약해진 터라 아직 단호하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조만간 어떻게든 결론을 내겠지.덧붙여, 이야기 자체와는 그다지 상관없는 얘기지만, 얼마전 서점에 갔을 때 Foundation 시리즈의 완역본(아마도)이 서가에 꽂혀있는 것을 보았다. 대략 10권 정도 분량인데, 시간이 없어서 자세히는 못보고 각 권의 목차만 훑어보았다. 특이하게도 내가 읽은 책과 이야기의 순서는 동일하지만 구성이 다소 다른 것 같다. 미국판은 각 권의 부제가 있어서 시대별로 확실하게 구분하는 데 비해 번역판은 전체 이야기를 한 덩이로 보고 분량에 알맞게 편집한 것 같다. 어느 쪽이 맞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저자가 쓴 의도대로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물론 Foundation and Empire와 Second Foundation 같은 경우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로 묶여있지만.

  • 2009/04/15 23:05 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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