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71051

Twilight "New Moon"

어제 밤에 먹거리를 사러 슈퍼에 가는 도중 길가에 죽 늘어선 줄을 보았다. 밤을 새려는 듯 모두들 두꺼운 옷과 담요를 갖고 앉아있었고 심지어 텐트를 가져온 사람도 있었다. 처음에는 무슨 시위라도 하거나 할인 행사가 있어서 줄서서 기다리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장을 보고 다른 길로 돌아가다보니 길가운데에 사람들이 몰려있고 조명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궁금해서 옆에 있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영화배우가 오고 레드카펫이 깔린다는 것이다. 어쩐지 거의 여자애들만 있더라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집 근처에는 영화관이 두 곳 있고,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나름 지명도가 있는 탓인지 예전에도 한번 레드카펫이 깔리는 (건 아니고 준비중인) 걸 본 적이 있다. 그래봤자 상영관이 하나밖에 없는 것 같더만…좀 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궁금해서 그 앞을 가보니 역시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차도도 일부 통제하고 방송 차량도 몇 대 눈에 띄었다. 영화관 앞은 조명으로 환했지만 둘러싼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까이 갈 순 없었다. 한 2,3 분 구경하고 돌아옴.그런데 문제의 그 영화가 뭔지 보니 시리즈였다. 작년인가 우리 나라에서도 을 개봉했는데, 소개팅한 여자애랑 가서 보았다. 내가 알기론 동명의 뱀파이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인데, 특히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영화를 보니 과연... 남자주인공의 느끼한 대사나 오글거리는 눈빛을 보면서 내 생애 이렇게 민망하고 재미없는 영화는 첨이야! 라고 속으로 외쳤고. 영화가 끝나고 상대에게 감상을 물어보니 역시나 여자라 그런지 엄청 좋아하더라. 그만 만나려고 하게 된 것도 그 일이 계기가 되었던 것 같은 기억이...아무튼 그 시리즈의 후속작이 "New Moon"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트레일러를 보니 남녀 주인공 배우들은 그대로이고, 신기하게 전편에 비해 별로 나이 먹은 것 같지도 않아보임. 어차피 이번에도 여자애들이 열광하는 내용이겠지만.룸메이트 형이 한 얘기지만, 이나라도 소위 "빠순이"들은 존재하였다. 게다가 그전날 밤부터 죽치고 기다리는 정도라니... 빠순이들은 답이 없다? 내가 알 바는 아니지만.

  • 2009/11/17 10:51 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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