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20437

영문 이름 관련 잡담

미국으로 건너온 후로 계속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자기 소개를 하다보니 이름을 알려주는 일이 잦다. 여권에 표시된 내 영문 이름은 Hyungjune으로, 맨 처음 여권을 만들 때 여행사에서 적당히(?) 붙여준 이름이다. 다행히 괜찮다고 생각해서 고치는 번거로움 없이 쭉 사용하고 있다.한국 이름을 영문으로 표시하는 것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 각 음절 별로 따로 쓰는 사람도 있고 (Hyung June 같이), 같은 글자도 다르게 쓰고 (Hyoungjoon 이라든지), 아니면 부르기 쉬운 비슷한 이름을 찾거나 (Hyun 정도?), 아예 영문 이름을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뜬금없이 Harry~)각자 나름 이런저런 이유로 선택한 이름이겠지만, 내가 선택한 기준은 이거다. 일단 두 글자가 독립적인 이름이 아니라 한 덩어리라는 것, 그리고 이름은 사람마다 고유한 것이므로 굳이 영문 이름을 만들어야 할 이유도 없다. 게다가 이름이 두 개가 되면 나만 번거로우니까.다만 한국인이 아닌 경우 대개 “Hyung” 발음을 무척 어려워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전체 이름을 소개하고, 너무 부르기 어려우면 뒷글자만 따서 “June”이라고 부르라고 얘기하는 것. 일종의 애칭 정도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생각인데, 보통 애칭이 앞부분에서 따오기 때문에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편의상 그렇게 정했다. 게다가 “June”이라고 얘기하고 May-June-July의 가운데와 같다고 덧붙여주면 훨씬 쉽게 기억하더라. 실제로 한국에서도 이름 뒷글자만 따서 “*아야”라고 부르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전혀 이상한 방법도 아닌 셈이다.그런데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May-June-July 이면 5월-6월-7월인데, 한국식대로 부르면 오월이-유월이-칠월이가 되는 셈이 아닌가. 조선시대 기생도 아닌데 뜬금없이 “유월이”라… 삼월이, 사월이는 많이 들어봤어도.

  • 2009/11/22 04:37 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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