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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마지막날과 첫날
LA에 도착해서 집으로 돌아온 것이 여기 시간으로 12월 30일 오후 5시경이었다.저녁 먹고 장보고 사람들하고 모여서 놀고, 마지막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다. 한해의 마지막날과 새해 첫날이었던 지난 이틀간을 돌아보면…12월 31일오전은 별다른 일 없이 방에서 컴퓨터를 하면서 보냄. 함께 테니스를 치는 인도인 친구에게 말을 거니 오후에 같이 치지 않겠느냐고 물어서 OK. 3시에 코트로 나갔다. 해도 나지막하고 구름도 적당히 있고 날이 선선해서 운동하기에 안성맞춤. 중국인(아니면 중국계 미국인) 대학원생도 같이 와서 셋이서 함께 침. 셋이서 칠 때는 두 사람이 한쪽 코트에서 같이 치고, 번갈아서 반대편 코트에서 혼자 치는 식이다.생각보다 오래 쳐서 끝나고 보니 거의 5시. 집으로 돌아오니 마침 룸메 형이 고기부페 가지 않겠냐고 해서 흔쾌히 따라감. 기혼자 기숙사에 사는 형이 저녁 먹으러 오라고 불렀음. 셋이서 차돌박이, 혀밑구이, 갈비살, 불고기, 우삼겹, 삼겹살 순으로 배불리 먹고 푸근한 마음으로 돌아와서 취침…1월 1일취침…을 했으나 시차 적응이 안된 탓인지 새벽 2시에 깸. (전날은 아침까지 잘만 잤는데) 잠이 도통 오지 않아서 한시간 남짓 컴퓨터를 하다가 다시 잠들었음. 그런데 이번에는 무려… 오전 11시에 깨버렸다. 그것도 밖에서 나는 소음 덕분에. 이럴수가. 전날 무려 한달여 만에 운동을, 그것도 무리해서 두시간씩이나 테니스를 친 탓인지 온몸이 쑤셨다. 역시 무리를 하면 안되어… 떡국으로 아침을 먹으려던 계획은 점심으로 옮겨짐. 점심 먹고 씻고 방청소하고 잠쉬 쉬다가 ATM에 한국에서 가져온 돈을 입금하려고 나갔음. 하지만 ATM 입금 방식이 한국과 달리 봉투에 넣는 데다, 뭔가 기입 양식이 필요한데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옴. 돌아오는 길에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Target으로 장보러 가자는 말에 솔깃해서 따라감. 두어시간 장보고, 돌아와서 저녁 먹고 이러고 있음.돌아와서 이틀간 대충 이렇게 지냈다. 마지막날 저녁을 먹다가 “너도 이젠 서른이네”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알아챔. 진짜진짜로 한국에서 있는 동안, 그리고 어제 저녁, 내 이십대가 불과 여섯 시간 남을 때까지 내가 30대가 된다는 사실 자체를 완전히 잊고 살았다. 좋은 현상인지? 허허…
- 2010/01/02 13:42 에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