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50757
지진을 느끼다
LA에 많고 많은 지진이라지만, 여태껏 실제로 지진을 경험한 적은 없었다. 얼마전 LA 근처에 꽤 큰 지진이 났을 때도 이동네는 비껴간 듯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못느꼈다는데…
좀 전에 방에서 컴퓨터를 켜놓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책상이 흐느적대기 시작한 거다. 책상이 꽤 무겁기 때문에 왠만한 힘으로는 잘 안움직이는데 마치 누가 가벼운 물건을 흔들듯이 흔들흔들거렸다. 이게 말로만 듣던 지진이구만 하는 생각을 하며 거실에 나갔다. 실제 책상이 흔들린 건 1,2초 정도밖에 안되었는데, 이후에도 몇십초간 조금씩 건물이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그나마 가만히 서서 집중해야 느낄 정도였지만.
한국에 있을 때도 지진을 경험한 적은 한두번 있다. 그런데 그때와는 좀 다른 것이, 한국에서는 마치 커다란 열차가 땅밑을 훑고 가듯이 주기가 짧은 진동이 금방 지나갔다면, 이번 지진은 물에 뜬 나무판에 선 느낌이랄까. 비교적 느린 속도로 오랫동안 흔들거렸다. 원인이 뭔지 모르겠지만 혹시 건물의 재질(한국은 시멘트, 미국은 나무)하고 상관이 있는 건 아닌지.
아무튼 신기한 경험 했다. 하지만 자주 있으면 별로 기분은 안좋을 것 같군.
- 2010/04/05 07:57 에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