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독서 목록

Seafair - Blue Angels

시애틀은 여름이면 Seafair라는 도시축제를 연다. (요번에 와서 처음 알았다.) 그중 하이라이트가 마지막 주에 벌어지는 에어쇼라고 할 수 있겠는데, 마침 이번 주말이었다. 금, 토, 일 사흘에 걸쳐서 에어쇼를 하는데 프로그램이 똑같기 때문에 하루만 골라서 보면 된다.

어제, 즉 토요일 오전에 에어쇼를 보기 위해서 출발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마침 목적지가 같은 인턴 둘을 만나서 동행하였다.

문제는 날씨. 오전에 흐린 날씨에 익숙한 나머지 비가 올 거란 예보를 무시하고 별다른 준비 없이 나왔다. 우산도 겉옷도 없이 달랑 반팔차림. 그나마 모자를 썼기에 망정이지 그대로 쫄딱 맞았으면 감기 걸렸을 지도 모른다. 츄리닝 자켓이라도 있었으면 아무 걱정 없었을텐데…

다행히 에어쇼가 시작하는 12시 반무렵부터 비가 그친 덕분에 구경하는 동안은 편했다. Washington 호수 위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호수가에 사람들이 몰린다. 특별히 이시간에는 호수를 건너는 다리 하나를 막아서 사람들이 다리 위에서 관람할 수 있게 해주었다. 다리 하나 막는 게 별 거 아닐 지 몰라도 시애틀과 호수 동쪽을 연결하는 다리는 딱 두 개뿐인데다, freeway를 막는 거라 미리 공지도 띄우고 경찰들도 여럿 나와있다.

에어쇼는 12시 반에 시작했는데, 우선 프로펠러 두 기가 간단히 시범을 보이고, 이어서 F-18 한 대와 C130 수송기 한 대가 차례로 선을 보였다. F-18은 음속으로 비행할 때 주변에 둥글게 물방울의 막이 생긴다. (bomb shell?) 어떻게 일어나는 현상인지는 물리학과 애들이 알겠지.

에어쇼의 하이라이트라면 미해군의 Blue Angels 비행단의 시범이다. 이름답게 파랗게 칠한 전투기 6대가 나타나서 묘기를 부린다. 인증샷 겸 기념으로 동영상을 찍어봤다. 이런 건 사진보다 동영상이지…만 아이폰으로 찍은게 그리 대단할 게 있겠는가. 사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4대가 다이아몬드 형태로 바짝 붙은채 사람들 머리 위를 지나간 거여는데 그저 입벌리고 바라보느라 찍는 건 엄두도 못냈다. 아이폰 카메라가 줌인이 안되어서 꽤 멀리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머리 위 이백여 미터쯤 될까, 소리로 짐작해보시길.

끝나고나니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덜덜 떨긴 했지만 나름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 이제 Seafair도 끝나고 슬슬 해도 짧아지고 기온도 낮아지고 날도 흐려지는 걸 보니 시애틀의 여름도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 2010/08/09 13:52 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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