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독서 목록

내년 프로야구 리그 운영

내년부터 10개 구단으로 늘어나면서 협회에서도 이미 리그 운영 방침에 대해서 정했겠지만, 내가 바라는 방식은 이렇다.

우선 페넌트레이스는 단일 리그, 두 개 디비전으로. 양대리그 얘기도 나오지만, 한 리그에 다섯 팀은 적어보인다. 같은 리그의 팀과 경기를 더 많이 하게 될 것인데, 현행 17차전도 충분히 지겨운 상황이다. 기왕 팀이 늘어난다면 좀 더 다양한 매치를 즐기고 싶기 때문에 단일 리그로 갔으면 한다.

다만 디비전을 두 개로 나눴으면 하는 이유는 포스트시즌과 관련이 있다. 지금처럼 4위부터 순서대로 올라가는 방식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리그 역사를 돌아봐도 한국시리즈 결과가 거의 뻔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해서이다. 게다가 같은 디비전 내의 팀과 경기가 좀 더 중요성을 가지므로 - 한 경기를 이겼을 때 같은 디비전이면 한 게임 차이가, 다른 디비전은 반 게임 차이가 나므로 - 자연스럽게 라이벌 의식도 생길 것이고.

경기수는 상대 9개 팀과 각 14차전이면 총 126경기가 된다. 15차전은 135경기가 되는데 이건 좀 길다. 가뜩이나 우천 연기 등으로 일정이 미뤄져서 10월 말이나 심하면 11월 초에 한국시리즈가 끝나는데, 이때쯤에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선수들의 경기력도 떨어지고 부상 위험도 높다. 관중석에서 추위에 떨며 지켜보는 것도 고역이고.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봄가을의 야구장 안은 바깥보다 더 춥다. 앞으로는 기후 변화로 인해서 우천 연기가 더 잦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팀당 일정은 지금보다 조금 줄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의 운영은 디비전이 나뉘므로 자연스럽게 각 디비전 1, 2위 팀이 교차하는 형태를 바란다. 이 경우 한 디비전의 3위가 상대 디비전 1위나 2위보다 승률이 높아서 억울한 경우도 생길 수 있지만, 그정도는 최소한의 부작용이라고 본다. 적어도 지금처럼 2~4위 팀이 간신히 한국시리즈에 올라도 체력 열세로 승부가 싱거워지는 것보다는 훨씬 긴장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방식은 현행 제도보다 포스트 시즌 일정을 짜기가 더 쉽다. 중간 이동일과 시리즈간 휴식일이 필요하므로 현재 포스트시즌 일정은 최소한 3주는 걸린다. (준플레이오프 4일, 플레이오프 7일, 한국시리즈 9일) 하지만 디비전간 대결은 병행할 수 있다. 디비전 1, 2위간 플레이오프에 7일, 플레이오프 승자간 한국시리즈에 9일. 이것 역시 10월 중순까지 한국시리즈를 마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는 최대 15경기를 치르지만 여기서는 최대 17경기를 치르게 되므로 입장 수입을 늘리고 싶은 협회 입장에서도 나쁠 것 없는 선택이다. 체력적으로도 양 승자가 엇비슷하므로 한국시리즈의 박진감도 올라가고.

어떤 제도든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이 방식도 여러 가지로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리그 운영의 아쉬운 점을 제법 보완할 수 있고, 앞으로 바뀔 환경에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WBC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같이 요상하게 복잡한 방식도 아니므로 이해하기도 단순하고. 사무국에서 어련히 알아서할까 싶긴 하지만 바보같은 짓도 자주 하는 걸 봤으니까 약간 미덥지 못하기도 하다.

  • 2014/07/03 21:22 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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