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독서 목록

스테이플러 핀

스테이플러 핀, 그러니까 호치키스 심이라고 부르는 녀석에 대한 얘기다.

얼마 전 지방 선거가 있었는데, 각 정당과 후보자를 소개하는 유인물이 우편으로 한묶음 도착했다. 선거가 끝난 지도 한참 되도록 방 한구석에 쌓아두었다가 엊그제 갖다버렸다.

분리 수거를 위해서 스테이플러 핀을 모두 뽑아내고 보니 십 수개는 되었다. 이걸 어떻게 버릴지 고민하다 결국 고철 분리 수거 자루에 집어넣었다. 십 수개라고는 해도 합쳐서 손가락 한 마디도 안될 분량이어서 굳이 분리 수거를 할 필요가 있을지 망설였다. 자루에 넣는다고 해도 제대로 수거될 지도 의심스럽고.

그렇긴 해도 소각용으로 버리기는 찜찜해서 분리 수거를 했다. 스테이플러 핀을 쓰지 않았다면 애시당초 이런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텐데.

옛날보다 종이를 적게 쓰면서 자연스럽게 스테이플러도 거의 안쓰게 되었지만, 선거 홍보물처럼 대량으로 쓰이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소비량이 적지많은 아닐 것이다. 물론 수 만개를 모아도 자동차 한 대에 쓰이는 분량도 안되겠지만, 양이 적다고 해서 낭비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스테이플러를 쓸 필요가 없게 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당장 두 가지 정도 떠오른다.

하나는 스테이플러 대신 풀 같은 걸 사용하는 방법인데, 이전에 어딘가에서 단단히 고정할 필요가 없는 유인물을 살짝 접착시켜놓은 걸 본 기억이 있다. 그런 종이들은 보통 반으로 접곤 하니까 약하게 고정해도 별 문제가 없어서 이런 방법도 꽤 괜찮다.

또 하나는 두 장 쓸 걸 한 장으로 줄여서 아예 스테이플러가 필요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만드는 사람이 센스를 좀 발휘해야 하지만, 스테이플러 핀과 더불어 종이도 아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게다가 읽는 사람의 시간도 아낄 수 있고. 학생 때는 보고서 과제를 할 때 분량이 적으면 좋은 점수를 못받을까봐 억지로라도 두 장 이상으로 만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스테이플러 핀을 절약하는 건 사소해 보이지만 굳이 쓰레기를 만들기보다는 낫지 않겠나.

  • 2014/07/04 21:48 에 작성

results matching ""

    No results match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