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독서 목록

코팅된 광고지가 싫다

길거리를 가다보면 종종 건네받는 광고지. 하나같이 빤딱빤딱 윤기가 흐른다. 보통 한두장 받아서 손에 쥐고 있다가 적당한 곳에서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혼자 살긴 해도 집에서 음식을 배달시키는 경우는 한 달에 한 번이 될까말까할 정도로 드물다. 배달 음식 자체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포장재 등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도 이들을 꺼리게 되는 이유다.

그런데 지금 사는 동네에서 배달을 시키면 딸려오는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배달 전문점 광고 책자.

한두 장도 아니고 빳빳하게 코팅된 광고지가 두툼하게 묶여서 음식과 함께 도착한다. 나는 음식만 시켰지 책자를 시킨 적은 없는데. 어쩐지 책자만 빠져도 500원쯤 가격이 내려갈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이 녀석들이 가장 골칫거리가 될 때는 바로 버릴 때이다. 전화번호 찾는 데는 한 권이면 충분한데 매번 받다보니 여러 권이 쌓인다. 스테이플러로 묶인 거라 그냥 버리기도 찜찜하다. 결정적으로 코팅된 종이는 분리수거도 안된다. 기껏 종이랑 스테이플러 심을 떼어냈는데, 종이 수거함이 아닌 소각용 쓰레기 봉투로 향할 운명이다.

꼭 코팅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텐데. 잘 모르긴해도 평범한 종이가 가격도 더 쌀 것이다.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코팅지를 사용해야 할 이유라도 있는 걸까? 비에 젖을까봐? 봉투 속에 넣어서 주는데. 고급스러워 보여서? 암만 고급스럽게 만들어봤자 내용물은 동네 배달 음식인걸. 분식집에서 “스페샬” 돈까스를 메뉴판에 올리는 거랑 다를 바가 뭐지.

먹고 살기 위해서 광고를 하는 건 괜찮은데, 현실은 대부분 쓰레기통 행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 최소한 재활용은 되도록 만들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다. 책상에 한 권 한 권 늘어갈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거든.

  • 2014/08/05 21:30 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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