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51318

올해 고치고 버리고 만들 습관

해가 바뀐 지도 닷새가 지나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해보다 나아지기 위해 몇가지 습관을 고쳐야겠다고 최근 느꼈다. 그중에는 원래 있던 습관을 버려야 할 것도 있고, 새로 만들어야 할 것도 있다. 그렇게 꼽은 아래 네 가지는 올해 꼭 지키겠다고 다짐한다.식사 습관 고치기 집에서 밥을 먹을 때면 항상 물컵을 옆에 두고 밥먹는 중간중간 한모금씩 마셨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는데, 외가에서 이렇게 밥먹다가 작은 이모한테 핀잔을 듣기도 했다. (지 엄마 꼭 닮았다고…) 그런데 연말동안 예의 소화불량으로 좀 고생을 하던 중, 물을 같이 마시면 위에서 희석되어 안좋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도 같은 얘기를 듣긴 했지만 가볍게 흘려들었는데, 마침 뱃속이 괴롭던 차라 귀에 솔깃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며칠간 시험삼아 밥먹을 때 물 마시는 것을 억지로 참아보았는데,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무의식적으로 컵에 손이 갈 때마다 움찔하곤 했는데, 의식적으로 노력하니 물없이도 한끼 잘 먹게 되었다. 처음에는 입이 마르고 목이 막히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어쨌든 요사이 속이 많이 편해져서 몸과 마음이 즐겁다. 계속 노력해서 습관화하면 어릴 때부터 나를 괴롭힌 설사와 복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물욕 버리기내가 무슨 석가모니나 법정 스님도 아니고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물질과 재화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 직장을 다닐 때에는 내 통장에 얼마가 들어있는지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살았다. 학생 시절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돈이 매달 들어오는데다 딱히 큰 돈이 필요한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년간 회사를 다니다보니, 점차 돈에 마음이 얽매이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심지어 지난 연말에는 한가한 시간에 필요도 없이 인터넷 뱅킹으로 통장 잔고를 들여다보는 짓도 종종 하였다. 들여다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도 돈이 모일수록 마음이 점점 초조해지는 것이, 돈의 노예가 된다는 것 아닐까. 이런 식으로라면 몇 년 지나지 않아 인생이 완전히 돈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을까 더럭 겁이 난다. 어차피 벌고 쓸 돈인데 그것에 얽매여서 더 중요한 것을 잃지 않도록 경계해야겠다.책 읽은 후 서평 쓰기얼마 전에 2008년 독서 목록을 공개글로 돌리긴 했는데, 확실히 이전 두 해보다 책을 훨씬 많이 읽었다. 하지만 많이 읽은만큼 얻은 것이 많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자신이 없다. 개중에는 빨리 끝까지 읽어야한다는 마음만 앞서 건성으로 넘긴 부분도 많기 때문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글로 남긴다면 좀 더 책을 읽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국민학교 때에도 독후감 숙제를 가장 싫어했는데, 여전히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글쓰기 연습도 꾸준히 될 터이니 일석이조이겠다.통찰력 기르기소위 대가나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가 뛰어난 통찰력이다. 그들은 자기 분야에 대해서 깊은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사물이나 현상 또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남들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런 능력이 정말 부러우면서도 한편 나를 돌아보면 부끄러움이 앞선다. 작년에 영단어 공부를 할 때 익힌 단어 중 dilettante라는 단어가 있다.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아마추어(왜 그래?)를 의미하는 말인데 - 홍세화 씨의 책 중에 이 단어의 정확한 개념을 설명한 부분이 있다 - 내 자신에게 딱 맞는 단어라 마주칠 때마다 가슴 한구석을 콕콕 찌르곤 했다. 만 4년간 이동통신 업계에서 일했지만, 이 분야에 대해서 누가 물어보면 아직도 우물우물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주변의 정보를 수집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데 소홀했던 잘못이 가장 크다. 그동안 쌓인 경력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분발해야겠다. 하지만 앞의 세 가지 목표가 해야할 일이 분명한 데 반해 통찰력을 기르는 특별한 방법을 알지 못하니 이것이 가장 까다로운 일이 될 것 같다.

  • 2009/01/05 13:18 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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